목 회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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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애벌레
 
강둑 위에 있는 수풀에 애벌레 세 마리가 모여 있었습니다.
아주 먼 곳에서부터 기어온 애벌레들은
강 건너에 있는 꽃밭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일단 다리를 찾아야 해. 그런 다음 다리 위로 건너가자.
그래야 다른 애벌레들보다 먼저 도착해서,
꿀이 가장 많은 꽃을 차지할 거 아니니?"

그러자 두 번째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아니, 여기 다리가 어디 있겠어?
차라리 배를 만들어서 물 위로 건너가는 게 어때?
그러면 훨씬 빨리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 테고,
꿀도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거야."

그러자 세 번째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우린 지금 너무 오래 걸어왔어.
꿀을 더 많이 먹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세 번째 애벌레의 말에 찬성할 수 없는 다른 애벌레들은
고개를 흔들며 떠났습니다.
 
두 번째 애벌레는 벌써 나무에 올라가
나뭇잎으로 강을 건널 배를 만들기 시작했고,
첫 번째 애벌레도 강둑 위로 난 작은 길로 기어 올라가
강을 건널 다리를 찾아 떠났습니다.
 
혼자 남은 애벌레는 나뭇잎 아래에 가만히 누웠습니다.

    강 건너 꽃밭의 꿀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향기로운 꽃향기와 부드러운 풀밭에서
쉬는 것이 좋았습니다.

 
걱정과 욕심을 내려놓은 애벌레는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어둠의 순간이 지나고
잠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아름다운 나비로 변해 있었습니다.
날갯짓을 몇 번 하자 몸이 솜털처럼 가볍게 날아올랐습니다.
 
애벌레(나비)는 강 건너편 꽃밭까지 날아갔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꿀을 쫓던 친구 애벌레들은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날개를 받아야 했습니다. 날아올라야 했습니다.
그 먼 강 건너편 꽃밭에 가는 것은 나비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빛을 나르는 자들~

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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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5
16:29:25 (*.96.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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