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 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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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인의 신관(神觀)의 문제

기독교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유일절대하신 하나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한다. 이 하나님 이외의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우상이며 우상숭배를 엄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보인은 야오로즈의 카미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수많은 카미()’의 존재를 인정하며 섬기는 종교심을 가고 있다. 사후에 사람도 카미가 되고 공적이 있는 사람은 카미로 신사에 모셔진다. 자연과 동물도 신앙 대상이 된다.

불교가 일본에 들어왔을 때 신도와 불교는 융화, 혼합되었다. 기독교선교사가 일본에서 전도를 시작 하던 때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 카미의 개념차이로 인해 매우 고심했다. 기독교의 하나님을 일본인에게 전달하기에 적합한 일본어를 찾지 못하고 결국 카미데우스라는 포르투갈어를 차용해 번역해 사용했다. 따라서 카미에 대한 번역어인 데우스앞에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기독교 가르침은 일본인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중략)

2. ‘센켄으로 대표되는 일본인의 정신구조

다음으로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세켄으로 대표되는 일본이의 정신구조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다음에 소개하는 것은 역사학자 아베 긴야의 지적이다. 그는 역사학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유학한 후 히토쓰바시(一僑) 대학교에서 가르치며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독일 중세사를 비롯해 유럽 역사를 연구해 일본의 역사와 비교해 왔다. 그 연구 결과 일본 사회에는 유럽인에게서 보이지 않는 독특한 개념으로 서 세켄또는 세켄테이(世間體)’라는 것이 분명하게 존재하며 일본인의 행동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신이 쓴 일본인의 역사의식’ (岩疲新書, 2004)에서 그는 이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세켄가운데서 살고 있다. 센켄은 구미에는 없는 것인데 일본인 특유의 행활 형태다.” 일본에서 세켄이라 불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띠가 있는데 그 세켄이 개인을 구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다. 특히 전체의 의견과 다른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일에는 소극적이다. 왜냐하면 세켄가운데서는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얌전한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복장도 태도도 세켄에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말로는 개성적인 생활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빈축을 사기 일쑤다. 우리는 주위에 맞추어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요구 바고 있는 것이다.“

아베에 따르면 세켄에는 회칙도 규칙도 없지만 세켄은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을 구속하는 기제(機制). 일본인은 자신이 처신한 행동의 결과로 세켄에서 배제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며 생활한다.” 확실히 역사상 일어난 어제 오늘의 일들에도 이러한 지적은 들어맞는 것 같다. 또한 그는 일본인의 종교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세켄은 사회의 현재 질서를 전제하고 있기에 현재 질서에 따르며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협조적인 자세를 늘 보이며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행동은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 신불(神佛)에 대하여는 경건한 태도를 유지하고 신사와 불각에서도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어떤 종교라 할지라도 거기에 몰입해서는 안 된다. --- 특히 자신이 옳다고 자신을 믿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많은 사람과 다른 행동에 나서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그 행동 때문에 세켄에서 불거져 나오게 될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중략)

~나카무라 사토시(니가타 성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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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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