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회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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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때때로 상상 속에서 당신을 따라 걸어 봅니다.

당신의 임재로 축복받았던 산과 들, 촌락과 마을들을

 

초라하지만, 하늘빛이 머물던 나사렛의 작은 집,

당신의 손길을 감당치 못해 황송했을 손수 만드신 나무 벤치 놓인

당신의 집 앞길을...

 

나사렛 거친 사람들이 모여 주고받던 잡담들,

삶에 찌든 입에서 나오던 불평의 말,

가난과 속박이 싫다고 던지던 분노의 말,

 

세상과 닮지 않은 당신을 비아냥거리며 던지던 조롱의 말은

어느새 당신이 부르는 시편의 아름다운 찬송에 휘말려 사라지고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르는 그들의 얼굴에 옮아 번지던

당신의 평화로운 미소가 흐르는 나사렛의 일터는

작은 천국이었습니다.

 

주님, 때때로 마음으로 당신을 따라 걸어 봅니다.

당신의 발자국이 새겨진 들과 마을을

 

삼십 년의 기다림으로 채워졌던 비천한 목공소.

그러나 당신의 손길을 타던 행복한 목수의 공간은

신이시지만 미천한 일을 위해 허리를 굽히는,

 

존귀한 존재이지만 수고스럽게 짐을 지는 당신의 겸손 때문에

천사들이 감탄하는 멋진 곳이 되고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나르던 물동이와 등에 지던 나뭇짐,

그리고 손으로 깎으신 나무 기구에 깃든 당신의 조용한 자취는,

환호와 칭찬과 떠들썩한 인정을 갈구하는 사람들과 너무 달랐습니다.

 

 

주님, 때때로 생각 속에서 당신을 따라 걷습니다.

주님의 향기가 풍기던 촌락을

 

배고픈 사람이 지나가면 당신의 몫을 쥐여주시곤

조용히 금식 속에서 하늘 양식으로 채우시던 당신의 사랑.

그것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못 박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던 사랑과 똑같은 사랑이었습니다.

 

숲 속의 작은 곤충을 돌보던 자상한 손

한 마리 참새도 떨어지지 않게 지키던 사랑의 손은,

감사할 줄 모르는 아홉 문둥병자를 고치신 치료의 손

처음 눈을 뜨고 본 당신의 얼굴이 너무 자애로워 놀라던

소경을 고친 능력의 손과 똑같은 손이었습니다.

 

주님,

이 세상은 당신의 노래로 향기로워졌습니다.

이 세상은 당신의 음성으로 달콤해졌습니다.

이 세상은 당신의 사랑으로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당신의 임재와 용서로 행복한 곳이 되었습니다.

~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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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9
22:14:33 (*.96.1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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