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회 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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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뼛쭈뼛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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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6
10:49:41 (*.96.1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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