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회 칼 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 회 칼 럼

서울 용산의 삼각지 뒷골목엔

옛집이라는 간판이 걸린 허름한 국수집이 있다.

달랑 탁자는 4개뿐인.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뭉근하게 멸치국물을 우려내 그 멸치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10년이 넘게 국수 값은 2,000원에 묶어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더 준다.

 

몇 년 전에 이 집이 SBS TV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15년 전 사기를 당해 재산을 들어먹고 아내까지 떠나버렸다.

 

용산 역 앞을 배회하던 그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한 끼를 구걸했다. 음식점마다 쫓겨나기를 거듭하다보니 독이 올랐다. 휘발유를 뿌려 불질러 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할머니네 국수집에까지 가게 된 사내는 자리부터 차지하고 앉았다.

나온 국수를 허겁지겁 먹자 할머니가 그릇을 빼앗아갔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내줬다.

두 그릇치를 퍼 넣은 그는 냅다 도망쳤다.

할머니가 쫓아 나오면서 뒤에 대고 소리쳤다.

 

그냥 가, 뛰지 말구. 다쳐!”

그 한 마디에 사내는 세상에 품은 증오를 버렸다.

~마음을 열어주는 이야기 중에서~

조회 수 :
186
등록일 :
2018.06.26
11:48:08 (*.96.18.1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www.doch.kr/menu02_01/1745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 옛집’이라는 국수집 2018-06-26 186
233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합니다. 2018-06-26 551
232 갈릴리 구원 사역은 계속 된다 2018-06-17 219
231 序詩(서시) 2018-06-12 151
230 나를 길들이는 시간 2018-06-03 168
229 비 오는 날의 기도 2018-05-27 140
228 5월 2018-05-20 161
227 그 빛의 역사여! 2018-05-06 623
226 진주조개에게 2018-04-29 174
225 사사로움 그 늪에서 우리 구하시려 2018-04-22 165
224 성령님은 진리의 영이시네 2018-04-20 190
223 예수가 해답입니다. 2018-04-12 173
222 아멘이 되고, 아멘이 되는 이유입니다. 2018-04-03 155
221 마귀의 특징과 활동 2018-03-27 248
220 안식 있어 안식 주는 사람 2018-03-20 171
219 시간의 압박 2018-03-16 185
21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2018-03-09 214
217 양화진 선교사묘역을 밝히는 묘비명 (영적 중풍 병에 걸린 조선을 위해 그 한 사람을 위해) 2018-02-23 451
216 절망의 병 그리고 벗어남의 노래 2018-02-14 180
215 고민 속 뒤척임 이어지는데~~~ 2018-02-08 195